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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의 이름으로 운영된 부산 형제복지원 ― 신앙은 왜 폭력을 막지 못했는가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은 단순한 복지 비리도, 일부 개인의 일탈도 아니다.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산에서 벌어진 이 사건은 국가 권력, 종교 권위, 그리고 사회적 무관심이 결합했을 때 인간의 존엄이 얼마나 쉽게 짓밟힐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형제복지원은 처음에는 고아원이었지만, 1975년 부산시와 계약을 맺으며 ‘부랑인 수용시설’로 변했다. 1980년대 군사정권은 국제행사를 앞두고 도시 미관을 정비한다는 이유로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노숙인·고아·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무차별적으로 끌려왔다. 법적 절차도 없이 감금된 사람들은 사실상 사회에서 격리되었다.그 시설은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복지기관”을 자처했다. 운영자 박인근은 장로교 계열 교회의 장로(권사)로 지역 사회에서 존경..

카테고리 없음 2026.03.01

ABWE 방글라데시 의료 선교사 성범죄 은폐 사건 – 신앙 권위가 만들어낸 구조적 침묵

이 사건은 한 개인의 타락이라기보다, 종교적 권위가 비판받지 않는 영역으로 신성화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1960년대부터 1980년대 말까지 방글라데시 선교지에서 활동한 한 미국 개신교 선교사의 연쇄 성범죄는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신앙이라는 이름 아래 형성된 권력 구조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낸다.가해자인 **Donn Ketcham**은 1961년부터 1989년까지 말룸가트 선교병원에서 외과의사 선교사로 활동했다. 그는 의료 전문성과 종교적 헌신이라는 이중의 권위를 동시에 갖고 있었다. 선교 공동체 안에서 그는 신뢰받는 의사이자 ‘하나님의 사역자’로 인식되었고, 바로 그 지점이 범죄를 가능하게 한 토대였다. 진료를 빙자한 신체 접촉, 마취제를 이용한 성폭행 정황 등은 단순한 윤리적 ..

카테고리 없음 2026.03.01

Dirty War 시기 아르헨티나 가톨릭교회의 역할에 대한 종교사회학적 고찰

1976년부터 1983년까지 지속된 아르헨티나 군사독재, 이른바 ‘더러운 전쟁’은 국가폭력의 역사일 뿐 아니라 종교와 정치권력의 관계를 분석하는 중요한 사례를 제공한다. 이 시기 군사정권은 좌익 게릴라 및 반정부 인사 색출을 명분으로 광범위한 납치, 고문, 살해, 강제실종을 자행하였다. 최소 13,000명에서 최대 30,000명에 이르는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폭력 체제 속에서 아르헨티나 가톨릭교회가 어떤 입장을 취했는지는 종교의 공적 책임을 평가하는 핵심 쟁점이 된다.1. 국가와 교회의 구조적 밀착군정을 이끈 호르헤 라파엘 비델라 정권은 스스로를 “기독교적 문명 수호자”로 규정하였다. 아르헨티나는 전통적으로 가톨릭이 사회적 주류를 형성해온 국가였으며, 교회는 상징적·문화적 차원에서 사..

카테고리 없음 2026.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