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 소속의 젊은 사제 심기열(야고보) 신부는 2022년 12월 말 갑작스럽게 면직 처분을 받았다. 교구 측은 공식 사유로 “교회법을 어기고 명령에 순종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정작 면직 통보 당시 교구는 심 신부에게 아무런 구체적 설명도 하지 않았고, 그에게는 하루아침에 사제직이 박탈되었다. 면직 인사발령 공지에는 그저 “12월 31일부로 ‘휴양’에서 ‘면직’”된다는 행정사항만 적혀 있었을 뿐이다. 평신도들이 보기에 사제가 면직되는 일은 극히 이례적이어서 충격적이지만, 정작 당사자인 심 신부조차 왜 자신이 면직되었는지 이유를 들을 기회조차 없었던 것이다.심기열 신부 사건의 내막을 추적하면, 표면적 이유 뒤에 숨겨진 교회 조직의 민낯이 드러난다. 애초에 이 사건은 심 신부가 교회 내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