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민주사회에서는 정교분리라는 기본 원칙이 확고한 가치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가톨릭 교회를 포함한 종교 세력은 여전히 정치권력과 유착하며, 종교의 이름으로 사회를 흔들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고위 성직자들이 특정 정책이나 선거에 대놓고 개입하는 사례는 종교의 본분을 망각한 위험한 월권이다. 본 글에서는 최근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 폴란드 가톨릭 교회의 정치 개입 사례를 통해, 종교 권력이 어떻게 사회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지 비판적으로 조명하고자 한다. 1. 종교의 탈을 쓴 권력욕 – 폴란드 가톨릭 교회와 정치권의 밀착가톨릭 신앙을 국가 정체성으로 삼아온 폴란드는 최근 몇 년 동안 종교와 정치가 한몸처럼 얽힌 최악의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우파 민족주의 정당 '법과 정의당(PiS)'..